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반면에 자동차 수출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이유, 향 후 전망
- 경제전망
- 2023. 10. 3.
반도체와 자동차는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주요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산업의 수출 동향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가격 하락, 과잉 재고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와 SUV 등의 인기 상품과 환율 효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수출 현황과 내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반도체 수출 하락의 원인과 전망
반도체는 한국의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은 72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은 49.7%나 뚝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하락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감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PC, 스마트폰, 서버 등 IT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감소하였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IT 소비가 둔화되면서 대중 (對中)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 반도체 가격 하락과 과잉 재고: IT 수요 감소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였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올해 초부터 계속 내려갔다. D램 고정가는 개당 3.41달러에서 2.21달러로, 낸드플래시 고정가는 개당 0.36달러에서 0.25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생산 비용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IT 제조업체들이 부품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재고를 확보한 결과, 시장에 재고가 쌓여 공급과잉 상태가 되었다.
- 신규 CPU 출시 지연과 전기차 수출 차질: 미국 인텔사가 신규 CPU를 출시하지 못하면서 PC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연기하거나 줄였다. 이는 PC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감소시켰다. 또한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규제 강화와 보조금 감소로 인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전기차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감소시켰다.
반도체 수출 하락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 내년 하반기까지 감소세 지속될 가능성 높음: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은 내년 반도체 수출이 올해보다 10~15%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IT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고,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하며, 재고가 소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반도체 수출이 내년 하반기 이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비메모리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호조 기대됨: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가격 변동성이 적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AI, 자율주행 등의 신기술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11. 또한 중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자급률이 낮아 한국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 자동차 수출 증가의 원인과 전망
자동차는 한국의 수출 품목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자동차 수출액은 4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자동차 수출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자동차 수출액은 5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의 수출액은 46.5%나 늘어났다.
자동차 수출 증가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친환경차와 SUV 등의 인기 상품: 친환경차와 SUV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품목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차와 SUV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출시하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친환경차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공략하였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KONA EV와 기아자동차의 니로 EV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SUV 역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 등이 북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 환율 효과: 원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자동차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되었다. 올해 들어 원화 대비 달러화는 8.7% 상승했다. 이는 한국의 자동차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고, 수출 수익을 증대시켰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북미 시장은 한국의 자동차 수출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자동차 수출 증가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 내년까지 증가세 지속될 가능성 높음: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은 내년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5~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차와 SUV 등의 인기 상품의 수요가 계속될 것이고, 환율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자동차 수출이 내년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친환경차와 SUV의 성장세 계속될 것으로 기대됨: 친환경차와 SUV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환경차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환경 규제와 보조금 정책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신모델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UV 역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SUV 분야에서도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3. 결론
반도체와 자동차는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주요 산업이지만, 최근에는 두 산업의 수출 동향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가격 하락, 과잉 재고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와 SUV 등의 인기 상품과 환율 효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비메모리 반도체와 신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차와 SUV 분야에서의 리더십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